2012년 6월 20일 수요일
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-펌글

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그때는 그전 짠한 마음으로 읽었었네. 지금 다시 보니 구절 하나하나가 절절히 와 닿아. 읽다가 또 울었어....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배부르다, 생각 없다,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.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,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,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.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...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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